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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의 사와노 나쓰미는 다른 출판사에 근무하는 모리시타 가즈히로와 결혼한 지 8년이 된 대형 출판사의 문예 편집자이다. 둘 사이에 아이는 없으며 직장에서는 여전히 결혼 전 성을 유지하며 일하고 있다. 나쓰미의 직장 근처 우체국에서 일하는 나루오는 매일 창문 너머로 나쓰미의 모습을 바라본다._x000D_ 어느 날 밤, 가즈히로는 대학생인 후유코와 바람을 피우고 있음을 고백한다. 나쓰미는 지금까지 훌륭한 파트너이자 좋은 라이벌이었던 남편의 배신에 충격을 받는다. 상심한 나쓰미는 우체국에 가게 되고, 카운터에 앉아 있던 나루오는 꿈에 그리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 것에 놀란다.

별거 중인 나쓰미와 가즈히로는, 한 작가의 장례식장에서 마주친다. 이후 두 사람은 오랜만에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일과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술김에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다음날, 나쓰미는 친구인 대학 교수 교코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는다. 교코는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잔 나쓰미의 행동을 지적한다. 나쓰미는 자신의 마음과 언동에 혼란스럽지만, 웬일인지 대담한 행동에 나선다.

나쓰미는 핸드폰이 없어진 것을 깨닫고 불안해한다. 때마침 나루오가 나쓰미에게 전화를 걸고 우연히 집에 들른 가즈히로가 나쓰미의 핸드폰을 발견해 전화를 받게 된다. 전화 상대가 남편임을 깨달은 나루오는 당황하며 '사카가미'라고 자신을 밝히고 전화를 끊는다. 가즈히로는 발신자가 '우체국'으로 등록된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날 밤, 나쓰미는 일을 마치고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연히 가즈히로와 신진 작가인 나가야마 쇼헤이가 그 가게로 들어오고 나쓰미는 예상치 못한 만남에 당황한다.

바쁘게 일하느라 지친 나쓰미는 나루오의 아파트에서 깜박 잠이 들고 무릎베개를 해주는 나루오의 존재에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또다시 후지이 국장은 남편에게서 나가야마 쇼헤이의 차기작을 빼앗아 오라고 압박한다. 나쓰미 또한 나가야마의 재능에 반해 어떻게든 그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나쓰미는 별거 중인 가즈히로가 목욕하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에 화가 난다.

나쓰미와 나루오가 같이 있을 때, 느닷없이 가즈히로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발신자명을 본 나쓰미는 동요하고 나루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 나쓰미를 의아해하며 휴대전화에 표시된 '가즈'라는 이름을 보게 된다. 다음 날, 나쓰미는 나가야마를 만나 차기작을 따내기 위한 설득을 시작하나 그는 남편 가즈히로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린다. 나가야마를 설득하는 데 실패해 분한 나쓰미에게 가즈히로가 어젯밤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묻는 문자를 보낸다.

나쓰미는 교코의 집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서로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교코는 나쓰미에게 영화관에서 가즈히로와 후유코를 봤다고 말하고 나쓰미는 후유코에 대해 궁금해하면서도 자신의 남자 친구가 더 귀엽다고 이야기한다. 12월이 되고 후지이 국장은 나쓰미에게 나가야마와의 계약을 서두르라고 압박한다. 남편인 가즈히로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을 때 가즈히로에게 전화가 오고, 가즈히로는 이번 연말연시는 후유코와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나쓰미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승낙하지만 사실은 상처를 받는다.

나쓰미는 담당 작가의 송년회에서 가즈히로와 우연히 마주친다. 제멋대로인 가즈히로는 씩씩거리며 나쓰미와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나쓰미는 어이없지만 동의하고 만다. 가즈히로는 연말연시 대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자고 하지만 나쓰미는 단호히 거절한다. 크리스마스이브, 나쓰미는 들뜬 모습으로 고급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 후 나루오의 아파트로 향하고 그곳에서 둘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후유코는 나쓰미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 불륜 상대이면서도 끝까지 강경한 자세를 잃지 않는 후유코는 오히려 헤어지지 않는 나쓰미가 나쁘다고 맞선다. 어이없어하는 나쓰미를 두고 할 말을 마친 후유코는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한편 가즈히로는 저녁에 방문한 우체국을 떠올리며 혼자 술을 마신다.

봄이 되어 나가야마의 첫 번째 책이 출판되고,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나쓰미와 나가야마는 함께 점심을 먹는다. 마침 같은 식당에서 가즈히로와 후유코를 마주치고 어색한 분위기에 나가야마는 무심코 나쓰미와 차기작을 함께할 계획임을 말해버린다. 그날 밤, 가즈히로는 집으로 돌아와 나쓰미와 이 일로 대립하며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그리고 나쓰미는 나루오와의 연애가 곧 끝날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가즈히로가 후유코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온다. 제멋대로인 가즈히로를 용서할 수 없던 나쓰미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져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다고 말하고 교코의 집으로 향한다. 이후 나쓰미는 매일같이 나루오의 아파트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흘러 여름이 되고 나가야마의 수상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오랜만에 가즈히로와 마주하게 된 나쓰미는 어쩐지 그리운 마음이 생긴다. 파티가 끝난 후 나쓰미는 나루오의 아파트로 향하고 이게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고 스스로를 타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