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원미호. 고모의 음모에 속아넘어가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을 때려눕히고 대서특필된다.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제주에 머물게 된 미호, 도착하자마자 웨딩드레스를 입은 정염귀와 마주친다. 듣도보도 못한 괴물의 모습에 기겁할 시간도 없이 정염귀의 표적이 되어 아찔한 주차장 추격전을 벌이는 미호. 죽음을 앞둔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나이 반이 몸을 날려 정염귀를 물리친다. 다음날 또다시 찾아온 위기의 순간, 반이 나타나 미호의 목숨을 구한다.

정염귀에게 두 번이나 쫓긴 것도 모자라 경찰에게 약쟁이 취급까지 받게 된 미호, 제주를 탈출해 서울로 도망칠 작전을 모색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기는커녕 정염귀에게 쫓겨 목숨을 건 카체이싱을 벌이고. 다시 나타난 반에게 경호원이 되어달라고 제안하는 미호. 아주 먼 옛날, 정염귀를 살육하는 주살승으로 길러진 반과 궁탄, 그리고 결계를 칠 운명을 타고났던 원정성사의 사연이 드러난다. 한편, 바티칸의 구마사제 요한이 제주에 도착한다.

요한은 장집사의 조카로 신분을 위장하고 미호의 별장에서 살며 반, 미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미호는 딱히 의전할 생각도 없어 보이고 운전도 못하는 반이 못마땅한데. 설상가상 요한까지 덩달아 학교에 따라오기 시작하고. 한편 탐라고 학생 수련은 남자친구 경준의 협박에 시달리다 억울한 여인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제주의 신령 벤줄래 신목에 찾아가 제를 올리게 되고, 벤줄래는 수련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데.

벤줄래숲에서의 험난한 싸움 끝에 마지막 벤줄래나무를 만나게 된 미호. 수련을 구하고 별장으로 돌아온 미호는 경준을 처벌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한편, 요한은 반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반을 도발하고 숨겨져 있던 정염귀의 본성을 소환해낸다. 반과 요한을 찾으러 왔다가 정염귀로 변한 반을 목격한 미호는 충격에 빠지고, 반은 그 옛날 제단 위에서 원정을 찔렀던 것처럼 미호의 가슴을 찌르려 달려드는데.

미호를 해칠 뻔했다는 죄책감에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반. 미호는 반을 찾아 험준한 산길을 거쳐 태장사로 향하지만 냉정한 반에게 상처받아 돌아선다. 요한은 반에게 경계를 감추지 않고. 한편 제주 전역에서는 의문의 장기적출 살인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반은 피해자들의 시신에 난 상처자국을 보고 궁탄이 돌아왔음을 확신하는데. 같은 시각, 어느 선착장의 어선에서 드디어 어린 시절 헤어졌던 형 찬희를 발견하는 요한.

찬희를 별장으로 데리고 오는 요한.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이미 정염귀로 변해 이중생활을 하던 찬희는 몰래 요한의 방을 빠져나와 미호의 목숨을 노린다. 환생의 비밀을 알게 된 미호는 금백주를 찾아가 원정성사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 청하고. 한편 요한은 찬희를 다시 되돌리기 위해 밤새 구마의식에 매달리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요한은 참담한 마음으로 미호의 힘을 빌려달라 청하는데.

정염귀의 창궐로 혼란에 빠진 먼 옛날의 제주. 결계를 쳐 섬을 구할 운명을 타고난 원정성사는 정염귀의 살생만을 위해 비참하게 길러진 두 소년 반과 궁탄을 몰래 찾아가며 우정을 나눈다. 10여년 후 결계진을 그리기 위한 수련을 마치고 다시 태장사로 돌아온 원정. 원정이 결계를 그리기 시작하자 종령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반과 궁탄을 화형시키려 하고, 분노한 두 사람의 손에 태장사는 아비규환이 되고 마는데.

찬희의 죽음으로 절망하던 요한은 마음을 다잡고, 자책하며 고통스러워하던 미호 역시 더 이상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 날부터 원정의 힘을 되찾기 위해 산해녀할망집에 머물며 금백주에게 혹독한 수련을 받게 되는 미호. 미호를 따라온 반과 요한은 행여나 미호의 기운이 흐트러질까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한편,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며 자라던 어린 염지를 거두게 된 궁탄의 사연과, 땅 속에 봉인되어 있던 궁탄을 깨워내고 악의 힘을 부여한 이들의 신비로운 정체가 드러난다.

과거 원정에게 봉인되던 기억을 떠올린 궁탄은 미호를 해치지 못하고 도망치고 만다. 두려움과 분노에 사로잡힌 궁탄은 세상을 어둠으로 몰아넣기 시작하는데. 미호는 자신이 죽어야 비극이 끝날 것이라고 자책하기 시작한다. 한편 탐라고 학생들마저 모두 그슨새의 환영에 당해 단체 자살 소동이 벌어진다. 요한이 아이들을 구해보려 하지만 역부족인데. 그때 기지를 발휘한 장집사의 도움으로 반과 요한이 힘을 합쳐 움직이기 시작한다.

장집사의 비밀을 알게 된 미호, 배신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반이 달려와 그녀의 손을 잡는 순간 과거의 기억을 모두 떠올리게 되는 미호. 그 모습을 지켜보던 궁탄은 기억이 돌아왔음에도 힘을 되찾지 못하는 미호를 보며 허탈함에 분노하고. 광기에 사로잡힌 궁탄은 자신이 거느리던 부랑자들을 잔인하게 살육하며 마지막을 준비한다. 한편 자책하던 장집사는 미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힘을 되찾으면 미호가 사라지고 원정만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 반, 고뇌 끝에 원정이 되고자 하는 미호의 수련을 막으려 한다. 미호는 갑작스런 반의 행동에 답답하고 속상할 뿐인데. 한편 궁탄은 염지를 이용해 금백주에게서 남은 돌하르방들의 위치를 캐내려 하고, 요한은 금백주와 염지를 구하기 위해 궁탄의 아지트로 찾아와 대결을 펼친다. 한편 반과 미호는 미호의 가슴 속에 숨겨진 장상명주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서로를 지키기 위해 각자의 결단을 내리는 두 사람.

드디어 결계를 그리는 최후의 날. 제단으로 향하는 미호는 돌아온 장집사, 그리고 코마에서 깨어난 요한과 함께 정염귀들과의 대전투를 벌인다. 수많은 정염귀들을 쓰러뜨린 미호, 뒷일을 반과 요한, 장집사에게 맡겨두고 제단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과거에 얽힌 기억과 두려움 때문에 결계는 자꾸만 빛을 잃어가고. 마침내 온전한 결계를 그려내기 시작하던 순간 갑자기 미호의 눈앞에 나타난 반, 자신을 희생해 미호의 존재를 지키려 한다. 미호는 완강히 거절하지만 결국 반은 미호를 위해 완전한 정염귀로 변해 떠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