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감독판

가난한 집의 늦둥이로 태어난 외동딸 유미는 뛰어난 외모와 재능으로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수능 직전에 신입 교사와 연애를 들켜 전학을 가게 되고 억울한 마음에 수능을 망쳐 대학에 떨어진다. 수치스러운 마음에 대학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시작으로 가짜 대학생 생활을 한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고로 인해 자신의 거짓에 수치심을 느끼고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취직한 곳에서 직장 상사인 금수저 현주를 만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유미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깨지고 화가 나고... 어느날 자신이 곧 해고 될 거라는 걸 알고 즉흥적으로 회사에서 도망친다.

유미는 가짜 대학생활때 만난 선배 지원의 소개로 취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현주의 학력을 사용하기로 한다. 그렇게 학원에 취직을 한 유미는 이 정도만 되면 괜찮을 것같다는 소박했던 바람과는 다르게 더 괜찮은 기회가 오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주의 학력 뿐 아니라 현주의 삶까지 흉내 내기 시작한다. 이런 유미에게 호감을 느끼고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유망한 사업가와 결혼을 선택한 유미.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는 만족감이 드는 어느 날 까맣게 잊고 살았던 현주를 만나게 된다. 경제적으로 예전 같지 않은 현주는 유미가 자신의 이름과 학력을 훔쳤다는 것을 알고 유미를 괴롭힌다. 남편 지훈은 정치인으로 점차 유명해지고 유미는 사면초가에 몰린다.

현주의 협박에 동분서주 움직이던 유미는 갑작스러운 현주의 퇴장에 당황하지만 내색 할 수 없다. 유미는 원하지 않았지만, 성공에 가깝게 다가가는 지훈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다. 유미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남편의 비밀도 하나둘씩 알게 된다.

유미와 지훈 부부 관계는 점차 악화된다. 지훈의 스캔들이 터지자 지훈은 예상했다는 듯이 철저한 준비성으로 여론을 움직이고 유미의 약점을 이용해 그녀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를 바란다. 지원이 유미의 과거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안나의 학위는 문제가 없고 현주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지원은 유미의 과거 행적을 찾아다니지만, 알면 알 수록 미궁에 빠진다. 내적 갈등을 겪은 유미는 지원을 찾아가 자신의 과거와 지훈의 비밀을 고백을 한다. 충격에 빠진 지원은 유미를 이해해보려고 애쓴다. 지훈은 너무나 튼튼해 무너지지 않을 인간임을 인지한 유미는 자신이 스캔들이 되기로 결심한다. 지훈은 정치인으로 성공한다.

성공한 지훈은 유미가 뜻대로 되지 않자 세상과 단절된 곳으로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유미는 하나뿐인 혈육인 엄마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지훈을 따라나선다. 지훈의 계획을 뒤늦게 알게 된 유미는 자신의 계획도 지원을 통해 실행하지만 지원은 벽에 부딪힌다. 유미는 짧은 순간에 중요한 선택을 하고 지원은 기지를 발휘해 부부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진다. 두 부부의 스캔들에 세상이 발칵 뒤집히지만, 유미는 어떻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