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보고 있다

사이타마현 와코의 한 고급 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301호의 토넬리 신이치는 청소하다 실수로 떨어져 나간 키보드 자판을 찾으려 하고, 옆집 302호의 가쓰야 지로는 벽에 있는 구멍을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본다. 웃음을 꾹 참으며 몰래 신이치의 일상을 즐기던 어느 날, 딸 아카네에게 이 비밀스러운 즐거움을 들키고 만다.

늘 실수를 연발해 아르바이트 자리도 쉽게 잃고 마는 신이치가 이번에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하룻밤 동안 아주 작은 동물(무척 희귀한 에로에로닥틸)을 돌보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지고, 동물에 손도 못 대는 신이치는 친한 여자 친구인 소토코(미야자와 에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신이치의 집에 도착한 소토코는 에로에로닥틸이 우리에서 탈출했음을 발견하고, 당황한 신이치는 계획을 세우려 한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해고된 신이치는 다음 면접에 대비하며 연습을 거듭한다. 하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버리고 마는 그의 성격 때문에 면접에 합격할 확률은 무척이나 낮아 보인다. 이를 지켜보던 지로는 피자 배달부로 변장해 신이치에게 면접 요령을 알려주고자 한다.

소토코와 진지한 만남을 시작한 신이치는 소토코를 집으로 초대해 게임을 즐기려 한다. 소토코가 잠시 가게에 간 사이, 신이치는 그녀의 가방을 뒤져 숨겨둔 편지를 발견해 읽어버린다. 지로와 아카네는 둘 사이가 틀어질까 우려하는 마음에 신이치의 비밀 행각을 덮으려 한다.

빨리 큰돈을 벌고 싶어 하는 아카네는 몰래 촬영한 신이치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어느 날 아무 이유 없이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한편, 유명 가수 레츠 다이나곤(이나가키 고로)이 신이치와 지로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고, 그는 변장한 모습으로 TV 설치에 애를 먹고 있는 신이치를 방문한다.

신이치의 어머니 나오미(나쓰키 마리)가 고향에서 깜짝 방문한다. 지금까지 혼자 운영해 온 주유소를 신이치가 물려받길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것. 지로와 아카네는 신이치를 훔쳐보는 일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이치가 떠나지 않게 안간힘을 쓴다. 인터넷에 올린 신이치의 동영상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지만 일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아카네는 신이치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으려다 소토코, 신이치와의 삼각관계에 놓이고 만다. 신이치와 가쓰야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나오미는 신이치의 매니저를 자처한다. 게다가 지로의 아내 요시코가 이들의 관계는 전혀 모른 채 인터넷 인기 동영상 '터널맨'의 주인공이 이웃 토넬리 신이치라고 의심하면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신이치는 결국 지로와 아카네의 행각을 모두 알게 되어 크게 당황하지만, 이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타임을 깨달으며 터널맨을 계속하기로 한다. 그러나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타고난 어설픔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없게 된 신이치. 터널맨은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 것인가...